우리나라에서는 라스포르티바, 파이브텐 등의 6~7개 브랜드의 클라이밍 신발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상급자용, 초보용, 오버행용까지 수준별 혹은 용도별로 자세히 구분되어 있어서 초보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클라이머 중에는 여러 개의 신발을 사놓고 자연 암벽과 실내 암벽, 슬랩과 오버행 등의 용도에 따라 나누어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센터에서 등반을 할 때도 과제의 종류에 따라 신발을 갈아 신는 사람이 있습니다.
클라이밍 슈즈의 각부 명칭과 종류를 알아야 하고 센터에서 주로 등반하는 초, 중급자의 신발 선택 요령과 선택할 때의 주의점을 알아야 합니다. 볼더링은 도구를 거의 쓰지 않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신발만큼 성과를 크게 좌우하는 용품이 없습니다.
발 모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똑같이 발 폭이 넓어도 발끝 부분이 넓은 사람도 있고 발가락 뿌리 쪽이 넓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세세한 차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레이스 업입니다.
끈을 조이는 강도를 조정해 발의 통증을 예방할 수도 있고, 장시간 신어도 아프지 않은 큼직한 사이즈의 신발을 신었을 때도 끈을 조이면 발이 고정되어 작은 발 홀드를 디딜 수 있습니다.
레이스 업은 다른 타입에 비해서 신고 벗는 것이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밸크로나 슬립 온은 사이즈에 여유를 두기가 어렵고, 신고 벗을 때 발을 비틀거나 풀 탭을 강하게 당겨야 하기 때문에 작은 신발을 신는 데 익숙하지 않은 초보에게는 레이스 업이 편할 것입니다.
통칭 슬리퍼, 윗부분과 밑창이 모두 얇고 부드러워 실내 암벽에서 즐겨 신는 사람이 많습니다. 발매 당시에는 연습용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오버행에서 힐 훅과 토 훅을 걸기가 편리해 폭넓게 활용이 됩니다.
신발이 늘어나 느슨해지면 작은 풋홀드를 디디기 어렵고 힐 훅을 걸다가 벗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을 감안해 사이즈를 선택해야 하므로 자신의 발 크기나 신발의 특성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선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종류가 가장 많은 타입은 벨크로 타입입니다. 현재 주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루두루 쓸 수 있는 모델이 많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알맞은 타입입니다.
벨크로 타입은 신고 벗기 편하고 착용감이 레이스업에 가깝습니다. 벨크로 테이프가 발등을 조이기 때문에 다소 큰 사이즈를 신어도 슬립 온처럼 등반 도중에 벗겨지는 일은 없습니다. 레이스 업처럼 발끝까지 사이즈가 조정이 되는 모델은 거의 없습니다. 발끝의 폭이 넓은 사람은 형태가 발에 잘 맞지 않아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발에 맞는 모델이 한정되어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세 줄짜리 벨크로 신발입니다.
원래는 두 줄짜리가 표준이나 토 훅을 걸 때 벨크로 테이프 때문에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한 줄짜리입니다.
한 줄짜리는 발끝의 폭을 조정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발끝이 꽉 끼게 만듭니다.
그런데도 착용감이 좋고 경량이어서 요즘에 발매되는 상급자용 신발의 대부분이 한 줄짜리 벨크로 타입입니다.
즉 두 줄이나 세 줄짜리는 착용감이 뛰어나지만 토 훅이 어렵고, 한 줄은 토 훅이 걸기 좋으나 더 조여지는 느낌이 덜합니다.
클라이밍 신발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다운 토 신발의 개발입니다.
다운 토 신발은 오버행에서 풋홀드에 쉽게 발끝을 디딜 수 있게, 또 발이 잘 어긋나지 않게 만든 것으로 특히 경사가 심한 130~140도의 벽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발끝으로 발 홀드를 움켜잡거나 끌어당기듯 디딜 수 있으며 루프에서 발이 홀드에서 떨어져 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발끝 부분이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져 착용감은 그다지 좋지 않고 밑창이 구부러져 있어 스미어링이 어렵습니다.
발끝이 아래로 꺾여 있어 홀드에 발끝을 거는 토 훅을 쓰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약점은 루프 등 강한 오버행 등반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어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플랫 타입은 밑창이 평평해 착용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두루두루 쓸 수도 있습니다. 초급자나 중급자의 경우에 루프에서 발이 떨어지느냐 마느냐가 성공을 좌우할 만한 어려운 과제는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플랫 타입의 모델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발끝이 엄지 쪽으로 크게 구부러진 형태를 비대칭형이라고 합니다.
수직에서 가까운 벽에서 인사이드 에지로 작은 홀드를 디딜 때 효과적이며 특히 발을 높이 올려야 하는 인사이드 스텝 무브에 적합합니다. 특히 엄지발가락 안쪽으로 홀드를 디디려 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나 검지발가락이 긴 사람은 튀어나온 발가락이 신발에 눌려 아플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일반 신발은 다용도로 쓸 수 있고 착용감도 좋아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발 홀드와 밑창의 닿는 면이 넓을수록 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보통 운동화처럼 밑창에 요철이 있다면 닿는 면적이 줄어 마찰력이 떨어져 클라이밍 신발의 밑창은 밋밋하고 평평하게 만들어집니다.
신발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 밑창의 마찰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80년대 초에 등장한 보레알의 피레는 여타 브랜드를 훨씬 능가하는 밑창을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 후 1990년대에는 파이브텐이 스텔스C4라는 고무 밑창을 개발했습니다. 그 압도적인 마찰력 때문에 파이브텐은 많은 클라이머들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그 인기가 식지 않습니다. 시대마다 대부분의 클라이머가 피레나 파이브텐을 신었던 것을 보면 클라이밍 슈즈 선택에 밑창의 마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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